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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둘 다 반토막인데…업비트·빗썸, 비용 전략은 완전히 달랐다

읽는 시간 약 8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위축이 이어지면서 업비트와 빗썸 역시 올해 상반기 큰 폭의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흥미로운 점은 두 회사의 매출 감소율이 거의 비슷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을 관리하는 방식은 정반대였다는 것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광고와 시스템 운영, 인력 등에 대한 지출을 오히려 확대했다. 반면 빗썸은 마케팅 비용을 중심으로 대규모 비용 절감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두 회사의 영업비용 증감액 차이는 1,290억 원까지 벌어졌다.

두나무·빗썸 매출 모두 전년 대비 약 49%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4,081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19억 원과 비교하면 3,938억 원 감소한 것으로, 감소율은 49.1%에 달한다.

빗썸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빗썸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3,292억 원에서 올해 1,688억 원으로 줄었다. 1년 사이 1,604억 원이 감소했으며 감소율은 48.7%다.

두 회사의 매출 감소율 차이는 불과 0.4%포인트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매출 상당 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만큼, 시장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시장 침체에도 비용 사용 방식은 정반대

매출 흐름은 비슷했지만 영업비용을 보면 두 회사의 전략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두나무의 상반기 영업비용은 지난해 2,528억 원에서 올해 2,966억 원으로 증가했다.

늘어난 금액은 438억 원이며 증가율은 약 17.3%다.

반면 빗썸의 영업비용은 지난해 2,390억 원에서 올해 1,538억 원으로 감소했다.

상반기에만 852억 원을 줄인 셈이다. 감소율은 35.6%에 이른다.

이를 단순 비교하면 두나무는 비용을 438억 원 늘렸고 빗썸은 852억 원 줄였다. 두 회사의 비용 증감 방향에서 발생한 격차는 총 1,290억 원이다.

두나무는 광고·전산 투자 확대

두나무의 비용 증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광고선전비와 전산운영비다.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상반기 191억 원에서 올해 341억 원으로 증가했다. 추가 지출 규모는 1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8.5% 늘었다.

전산운영비 역시 307억 원에서 427억 원으로 120억 원 증가했다.

광고와 전산 분야에서만 총 270억 원의 비용이 추가된 것이다. 이는 전체 영업비용 증가액 438억 원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한다.

가상자산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브랜드 경쟁력과 거래 시스템을 위한 투자를 축소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두나무 임직원도 61명 증가

인력 규모 역시 확대됐다.

두나무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696명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757명으로 늘었다.

6개월 동안 61명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계약직과 인턴 등을 포함하는 기간제 근로자는 11명에서 44명으로 증가했다.

거래소들이 전반적으로 신규 가상자산 상장에 신중해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업비트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었다.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의 신규 거래지원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210개에서 올해 상반기 117개로 44% 감소했다.

하지만 업비트의 신규 거래지원은 같은 기간 34개에서 45개로 오히려 늘었다.

거래지원 종료 건수도 6개에서 12개로 증가했다.

두나무 영업이익 79.7% 감소

다만 비용 확대와 매출 감소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두나무의 수익성은 크게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두나무의 영업이익은 1,115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5,491억 원과 비교하면 79.7%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68.5%에서 올해 27.3%로 크게 낮아졌다.

그럼에도 당기순이익은 1,084억 원을 기록해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

빗썸은 마케팅 비용부터 대폭 축소

빗썸의 선택은 두나무와 달랐다.

시장 거래가 감소하자 공격적으로 지출을 줄이는 방향을 택한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판매촉진비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빗썸의 판매촉진비는 1,171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349억 원으로 감소했다.

무려 822억 원이 줄었다.

빗썸 전체 영업비용 감소액이 852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비용 절감의 대부분이 판매촉진비에서 발생한 셈이다.

광고선전비 역시 지난해 176억 원에서 올해 82억 원으로 감소했다. 94억 원을 줄인 것이다.

빗썸 임직원도 40명 감소

비용 절감은 인력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빗썸의 임직원은 지난해 말 638명에서 올해 6월 말 598명으로 줄었다.

상반기 동안 40명이 감소했다.

직군별로 보면 사무직은 344명에서 327명으로 17명 줄었고, 기술직은 294명에서 271명으로 23명 감소했다.

빗썸의 임직원 수는 2021년 말 312명 이후 지난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상반기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비용 줄였지만 영업이익 감소 막지는 못해

빗썸은 두나무보다 적극적으로 비용을 줄였지만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완전히 방어하지는 못했다.

올해 상반기 빗썸의 영업이익은 149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01억 원과 비교하면 83.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7.4%에서 8.8%로 떨어졌다.

여기에 영업외 손실까지 발생하면서 최종 실적은 적자로 돌아섰다.

빗썸은 영업 단계에서는 149억 원의 이익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087억 원에 달했다.

가상자산 처분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 734억 원과 평가손실 72억 원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외비용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빗썸의 상반기 영업외비용은 1,55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73억 원과 비교하면 약 2.7배 수준으로 늘었다.

비슷한 매출 감소, 전혀 다른 두 가지 대응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두 거래소의 매출이 감소했다는 사실만은 아니다.

두나무의 매출 감소율은 49.1%, 빗썸은 48.7%로 사실상 비슷하다.

그러나 두나무는 매출이 3,938억 원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영업비용을 438억 원 늘렸다. 광고, 전산 인프라, 인력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반대로 빗썸은 매출이 1,604억 원 감소하자 판매촉진비와 광고비를 중심으로 영업비용을 852억 원 줄였다.

즉, 한 회사는 시장 침체기에도 투자를 확대했고 다른 회사는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셈이다.

어느 전략이 더 효과적이었는지는 상반기 실적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적은 시장 거래대금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결국 하반기 가상자산 거래량이 회복되는지, 그리고 두 회사가 선택한 비용 전략이 이후 매출과 수익성에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실적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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